미국 증권 당국이 이달 운영 중단을 앞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에 대한 강제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 보호 위반 혐의로 비트렉스를 기소할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마리아(David Maria) 비트렉스 최고법률책임자(CLO)에 따르면 SEC는 지난달 비트렉스에 웰스노티스(Wells Notice, 기소 예정 통지서)를 발송, 당국 등록 없이 거래소, 브로커딜러, 청산소 사업을 벌여 법을 위반했음을 통지했다.
비트렉스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로, 웰스노티스를 받을 당시 이미 미국 사업을 축소하는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비트렉스는 어려운 규제 환경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미국 사업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이용자들에게 이달 30일까지 자금 인출을 요청한 상태다.
데이빗 마리아 법률고문은 비트렉스가 2022년 말 SEC과 함께 등록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시장 활동을 근본적으로 중단하지 않고 규제를 이행할 방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렉스가 SEC 규제를 준수하지 못한 것은 기관이 명확한 암호화폐 규정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트렉스가 미국 사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SEC가 실제로 소송을 제기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리아 법률고문은 "만약 SEC가 강제 집행을 결정하고 합리적인 합의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비트렉스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비트렉스는 지난해에도 규제 문제에 부딪힌 바 있다.
거래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등 제재국 이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관리실과 금융범죄집행네트워크(FinCEN)에 2900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