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비트코인(BTC)이 위험회피(헷지) 수단으로 간주돼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JP모건이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규제 역풍에도 BTC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은행발 위기에서 금과 함께 헷지 수단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미국 은행 예금이 머니마켓 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건 암호화폐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와 함께 내년 4월 예정된 BTC 반감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 시장에 750억원 상당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올해 투자 시장을 '순유입' 상태로 돌려놨다.
코인셰어스 공식 미디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한 주 동안 암호화폐 투자 상품 시장에 57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53억원)가 유입되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전체 유입 자금의 98%에 달하는 5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40억원)가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쏠렸다. 또 하락에 베팅하는 비트코인 숏 투자 상품에서는 6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억9300만원)의 얕은 유출세가 나타났다.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는 동일한 금액이 순유입됐다.
같은 날 비트코인이 시장 점유율(Bitcoin Dominace)을 2년 최고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 오전 7시 40분 기준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82% 수준이다.
2021년 5월 이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1월 초 38%에서 현재 48% 수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2% 반등했다. 1월 1일 1만6547 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해 현재는 3만23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보통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다.
시장은 이번 이례적인 시장 점유율 증가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규제 불확실성과 금융 부문 위기에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은행 몇 곳이 파산하며 은행권이 신뢰를 잃고, 스테이블코인 USDC가 달러 연동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치 저장 방안으로서 비트코인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