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 거래를 조장한 혐의로 집단 소송 위기에 놓였다.
2일(현지시간) 포츈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로펌 모스코비츠(Moskowitz)와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Boies Schiller Flexner)는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바이낸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인플루언서 3인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3193억원) 상당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거래소도 투자자 피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이낸스가 인플루언서에 불법적인 홍보 대가를 지급하는 등 미등록 증권 거래에 관여했다면서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가 미등록 증권 판매를 조장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로펌은 "인플루언서들은 미등록 증권을 홍보하고 거래를 촉진해 투자자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면서, 이들 역시 고객 손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 소송에 휘말린 인플루언서는 NBA 마이애미 히트 농구 스타 지미 버틀러(Jimmy Butler), 유튜버 그레이엄 스테판(Graham Stephan), 벤 암스트롱(Ben Armstrong, 비트보이 크립토) 3명이다.
로펌은 "투자자가 이 같은 홍보 활동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이용자 3명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바이낸스 인플루언서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집단 소송은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가 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기소된지 5일 만에 이뤄졌다.
CFTC는 지난달 28일 바이낸스와 고위 경영진을 미등록 상품 제공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바이낸스 CEO는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면서 "2년 넘게 규제 당국과 협력해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기소돼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