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암호화폐 전문 은행 커스터디아(Custodia)의 마스터 계정 발급 신청을 재차 거부한 가운데, 연준이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연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커스터디아의 마스터 계정 발급 신청을 재차 거부한 이유는 리스크 관리 수준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스터디아는 여러차례 연준에 마스터 계정 발급을 신청했지만 연준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연준은 "커스터디아가 충분한 자본 및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커스터디아의 수익 모델은 암호화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때문에 초기 운영을 유지하기엔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지젹했다.
이어 "셀시우스, 보이저, 블록파이, FTX 등 최근 사건은 암호화폐의 안정성 부족을 증명했으며, 해당 업계의 혼란이 금융 기관에 리스크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연준은 커스터디아에 대한 마스터 계정 발급 거절 결정을 뒤집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달 연준 감독 신청에 대한 거부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커스터디아 은행 요청을 반려했다"고 발표했다.
통화 당국은 추가적인 설명 없이 "이사회는 앞서 커스터디아가 제출한 서류가 법률에 의거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밝히며 "이사회 규정은 신청 기업이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 이사회는 지난 1월 27일 커스터디아 은행의 연방준비제도 가입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은 "커스터디아는 와이오밍 주에서 인가한 특수 목적 예금 기관으로, 연방 예금 보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방형, 퍼블릭,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의 암호화 자산 발행 등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암호화폐 활동 참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암호화폐 중점 상품은 안전성 및 건전성 측면에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연준은 앞서 이 같은 암호화폐 활동이 안전하고 건전한 은행 관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커스터디아의 위험 관리 체계는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위험을 완화하는 등 암호화폐 활동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에 불충분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마스터 계정은 계정주와 미국 내 지급 준비은행 상호 간의 금융 권리와 의무에 대한 기록으로, 마스터 계정이 없는 핀테크 및 암호화폐 사업자들은 마스터 계정을 보유한 중개 은행을 껴야지만 합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