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암호화폐 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연례 보고서를 발송, 미국이 암호화폐 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핑크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인도, 브라질, 일부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암호화폐 결제 관련 대대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혁신에 뒤처져 훨씬 많은 결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래리 핑크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낙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래리 핑크는 "토큰증권(STO, 이하 STO)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STO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신흥시장에서 디지털 결제의 급속한 발전을 언급하고 “인도, 브라질, 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우리는 결제 비용을 줄이고 금융 포용을 촉진하는 디지털 결제의 큰 발전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 시장은 혁신에 뒤처져 있고 이로 인해 결제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꼬집었다.
래리 핑크는 약 8조6000억 달러(한화 약 1경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블랙록의 CEO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 특히 '허가된 블록체인과 주식 및 채권의 토큰화'처럼 고객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영역을 계속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존재하는 위험성을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을 상품으로 내놓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산업이 성숙하고 있지만 이 시장은 분명 위험이 증가했으며 규제가 필요하다. 우리는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자산에 동일한 표준과 통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한에서 핑크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느리게 진행되는 재앙(slow-rolling crisis)’의 서막일 수 있다면서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