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무착륙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경착륙, 연착륙 논쟁에 이어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무착륙'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있다.
인플레 통제를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무착륙 시나리오는 현실이다."라며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경제 둔화를 전망하며 인정하길 꺼리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에 근접시키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라며 "무착륙 시나리오란 단지 경착륙, 연착륙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는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4.75%까지 인상됐지만, 실업률 감소 등 거시 데이터 개선으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 추종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6월 기준금리가 5% 이상일 가능성을 90%로 내다봤다. 연말 기준금리가 5% 이상일 가능성은 한달 전의 3%에서 높아진 45%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3월 이후 첫 베이비스텝으로,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한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에서 4.7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였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더 줄여 11개월 만에 통상적인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는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제 지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기조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표적 근거가 필요하다. 아울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다소 속도를 조절했으머, 금리인상 기조를 조기에 완화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