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거래소 고객 자금을 벤처 투자사 투자에 유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가 거래소의 자금을 벤처 투자사 '모둘로 캐피털(Modulo Capital)' 투자에 썼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FTX 산하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는 지난해 모둘로 캐피털에 총 4억 달러(한화 약 4930억원) 상당을 투자한 바 있다.
당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던 모둘로가 시장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모둘로 투자는 불법 수익이나 FTX 이용자가 거래소에 예치한 자금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FTX가 이용자, 투자자, 채권자 상환을 위한 자금 회수에 나선 가운데 모둘로 투자금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둘로 캐피털은 샘 뱅크먼 프리드와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가 일했던 제인스트리트 전직 임원 3명이 지난해 3월 설립한 벤처 투자사로, FTX 임원진이 거주했던 바하마 시설에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