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가 지원적 규제 체계를 갖춘 두바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데리비트 최고법률준법규제책임자인 데이빗 도멘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현지 채용 인력과 기존 핵심 인력 10명으로 구성된 팀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FTX 파산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산업 규제 도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데리비트는 보다 친화적인 규제 체계를 제공하는 두바이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데리비트는 거래량 및 미결제약정 기준 세계 최대 옵션 거래소로, 파나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네덜란드 모기업과 전 세계 자회사 직원은 총 95명이다.
데리비트는 지난해 11월 FTX 붕괴 여파로 10~15%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데이빗 도멘은 "파나마에서 데이비트는 규제되지 않고 있는데, 일부 고객들은 규제 허가 플랫폼에서 거래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 채택 이유에 대해 "규제 체계가 다른 관할권보다 암호화폐 기업에 더 적합하고 유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두바이 당국은 암호화폐를 하나의 상품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시장 침체기에 지원적 규제를 내세워 암호화폐 기업 유치에 주력했다. 최근 바이낸스, 바이비트, 코마이누 등 거래소들이 두바이에서 운영 허가를 받았다.
한편, 데이빗 도멘은 거래소가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