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Banxico)'의 디지털 페소 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2024년 출시 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 "멕시코 중앙은행의 디지털 페소 작업이 여전히 법률, 행정, 기술 요건을 논의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면서 "은행이 당초 목표한 2024년에 CBDC를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2021년 12월 "새로운 기술과 차세대 결제 인프라가 멕시코의 금융 포괄성을 개선해줄 것"이라면서 "2024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은행은 당초 전화번호·개인정보를 통해 이체할 수 있는 파고셀(PagoCel) 플랫폼을 구축하는 첫 번째 단계, 현지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두 번째 단계, 일반 대중이 은행 계좌 없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세 번째 단계를 거쳐 디지털 페소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된지 1년이 지난 현재, 당국은 구체적인 발행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중앙은행 측은 "초기 단계에는 예산 관련 내용이 수반되며 이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면서 "해당 사안이 결정되면 이후 CBDC 발행 가능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 회계연도에서 디지털 페소 발행에 할당된 예산은 1022만 페소(한화 약 66억원) 수준이다.
자국내 결제 시스템이 불충분하고 해외 송금 시장이 큰 멕시코에서 대안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송금을 받는 국가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자금 이체 규모가 53억 달러(한화 약 원)에 달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은 수준이다. 트리플A 설문에 따르면 기업 40% 이상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채택에 관심을 보였다. 상원 의회에도 비트코인 ATM이 설치돼 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멕시코에서 현금 인출 서비스를, 테더가 페소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