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멕시코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정화폐 등 안전자산에 가격을 고정시킨 암호화폐다. 테더는 2014년 출시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자 시가총액 7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 운영사는 멕시코 페소에 가치를 1:1로 연동한 테더 토큰 'MXN₮'을 출시했다. 달러, 유로화, 위안화에 이은 네 번째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더리움, 트론, 폴리곤 3개 블록체인 상에서 지원한다.
테더는 "MXN₮가 멕시코 페소를 블록체인 상에 올려 더욱 빠르고 저렴한 송금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는 멕시코를 남미의 암호화폐 허브 도약을 위한 핵심 시장으로 지목했다. 암호화폐 결제 기업 트리플에이의 자료를 인용해 "멕시코 기업 중 40%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십억 달러의 송금 규모, 송금 관련 문제점들이 스테이블코인의 채택 및 활용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송금받았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년간 중남미 지역 내 암호화폐 이용률이 증가했다"면서 "상품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및 투자 상품을 법정화폐에서 디지털 화폐로 전환하기 원하는 이용자들은 MXN₮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페소 시장에서도 테더의 투명성과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는 MXN₮ 출시가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테더는 "MXN₮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을 마련하고, 다른 남미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시총 4위 스테이블코인 테라USD가 가치 연동에 실패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가 크게 휘청였다. 테더 준비금에서도 약 100억 달러(12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더는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를 1달러로 지급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달리, 테더는 실제 자산을 보유하여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담보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테더 공식 문건에 따르면 820억 달러의 테더 준비금 중 현금·현금성 자산 비중은 86%다. 나머지는 회사채(40억 달러), 담보대출(30억 달러), 암호화폐·기타 투자(50억 달러)다. 올 들어 기업어음 보유량을 줄이고 미 국채 보유량은 늘리는 등 안정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