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이 올해 설날을 맞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의 일종인 '디지털 위안화'를 증정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중국인민은행(PBoC)의 디지털 위안화 보급 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는 설날에 가족이나 후배 직원들에게 '행운'을 의미하는 빨간 봉투에 현금을 주는 문화가 있다.
지난해 말 중국인민은행은 자체 앱을 업데이트해 사용자가 가족과 친구에게 디지털 위안이 포함된 명절 테마의 가상 빨간 봉투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메이투안 관계자는 "디지털 위안 시범 보급 구역의 모든 사용자가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깜짝 선물 상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디지털 선물 상자 중 일부에 88.88위안(한화 약 1만6410원)이 들어 있는 빨간 봉투가 있을 것이며, 운이 좋은 사람들은 메이투안 관련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위안으로 888위안(한화 약 16만4100원)을 받게 될 것이다"고 알렸다. 숫자 8은 중국 문화에서 재물이 번성하고 행운이 깃드는 숫자로 간주된다.
아직 CBDC의 국내 출시 날짜를 발표하지 않은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관객에게 코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인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1년 동안 디지털 위안화 시범 프로그램을 질서 있게 진행하기를 희망한다"며 "CBDC 도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시장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