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 미국 시장 철수..."1년 넘게 규제 논의했지만 결실 없어"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Nexo)'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넥소는 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 내 운영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넥소는 미국 금융 규제를 준수할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규제 기관과 오랜 기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미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유감이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면서 "18개월 동안 미국 주 및 연방 규제가들과 선의의 대화를 나눈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주 및 연방 규제 기관의 일관되지 않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넥소는 요청 정보를 제공하고, 우려 사안에 대응하는 등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안타깝지만 미 규제 당국은 말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 기업에 운영할 방안을 제공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넥소는 규제 당국에 협력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자사 '언인터레스트(Earn Interest)' 상품에 대한 뉴욕, 버몬트 지역 지원 및 신규 등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6일부터 인디애나, 켄터키, 메릴랜드,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8개 주에서도 해당 상품 이용이 불가해진다고 덧붙였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한 뒤 미국 규제 접근 방식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기업이 부실을 드러낸 만큼 규제 당국의 감독 권한이 더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암호화폐 업계는 FTX가 바하마에 소재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 당국의 과잉 규제는 현지 투자자들을 더 위험한 해외 거래소로 내몰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