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핀더(Ryan Pinder) 바하마 상원의원 겸 법무장관이 에프티엑스(FTX) 붕괴 관련 정부의 입장 및 대응 연설에서 "현재 바하마에 위치한 FTX 본사에 대한 민형사 조치를 위해 적극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라이언 핀더 장관은 "존 레이 FTX 신임 최고 경영자가 최근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한 후, 바하마 정부가 자금 회수 목적으로 FTX에 시스템 무단 접근을 지시했다는 잘못된 보고를 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그들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컨설턴트 비용을 지급받기 위해 무절제한 진술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FTX 사태가 잘 마무리되면 바하마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이언 핀더 장관은 FTX 파산 사태를 수습하고 바하마 정부의 조치를 발표하는 동시에 바하마에 대한 투자자와 관광객을 안심시키려 노력 중이다.
그는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에프티엑스 디지털 마켓(FTX Digital Markets)의 라이선스를 정지하고 임시 청산인을 임명함으로써 FTX에 대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FTX 시스템이 손상돼 계속해서 해킹 등 보안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증권위의 FTX 자금 회수 지시가 현명한 판단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FTX 해킹 배후가 바하마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FTX 해킹 이동 물량 중 일부가 바하마 정부로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바하마 증권위는 "고객과 채권자 이익 보호를 위해 FTX 디지털 마켓 내 모든 암호화폐를 위원회가 관리하는 디지털 월렛으로 이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