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암호화폐 업계, 학계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의 현물 BTC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지지하는 업계 지지자들로부터 1만1000건 이상의 '아미쿠스 브리프(Amicus Briefs)'를 제출받았다.
아미쿠스 브리프란, 미국에서 특정소송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그 사건에 대해 법원에 제출하는 의견서다. 이때 제출하는 의견서는 특정 당사자가 아닌 법원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을 하는 것이다.
미국법원은 원칙적으로 아미쿠스 브리프를 반드시 읽고 사건 심리에 반영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법리가 확립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관련 쟁점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크레이그 살름(Craig Salm) 그레이스케일 최고법률책임자(CLO)에 따르면, 아미쿠스 브리프 작성자에는 그레이스케일 암호화폐 신탁 주주, 코인베이스, 서스퀘한나, 실버게이트 등 기업, 블록체인 협회와 디지털 자산 시장 협회 등 트레이딩 그룹이 포함돼 있다.
크레이그 살름 CLO는 "SEC는 그동안 투자자 보호 문제로 GBTC의 현물 ETF 전환을 반려했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BTC 현물 ETF가 GBTC 신탁보다 더 규제되며 자산 가치 추적이 투명하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6월 그레이스케일은 GBTC의 현물 ETF 전환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2일 그레이스케일은 미 항소법원에 제출한 법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가 동일한 가격에 기초하고 동일한 위험을 수반하는데도 불구하고 SEC는 이를 임의로 다르게 취급한다"며 "또한 SEC의 하위 테스트는 BTC 시장에서 잠재적인 사기 및 조작으로부터 투자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유독 현물 BTC ETF에만 이러한 테스트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