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에 나선 가운데, 향후 미국 달러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틀란틱카운슬 지리경제학센터 소속 조시 립스키 수석 총괄은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위상이 당장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3~7년 후에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립스키 연구원은 "다른 법정통화가 달러 자리를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기존 달러 기반 거래가 달러가 아닌 다른 여러 수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뜻"이라고 설명했다.
애틀란틱카운슬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95%에 달하는 105개 국가들이 CBDC를 검토 중이다.
각국 CBDC 간 연결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국제결제은행(IBS)은 아시아 4개국 소재 20개 시중은행이 참여한 CBDC 프로젝트를 통해 2200만 달러 이상의 외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립스키 연구원은 "상당한 발전"이라면서 "기술을 실험하거나 가상 거래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국가 간에 이같은 대규모 자금을 처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했다.
조시 립스키는 미국이 영국, 멕시코 등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2년 내 사이버 보안, 프라이버시, 즉각 결제 등을 갖춘 CBDC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준비통화인 '달러'의 발행 국가"라면서 "미국 CBDC는 국제 표준이 될 것이고 많은 국가들이 CBDC를 개발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CBDC 개발에 앞서고 있는 국가들도 미국과 유럽연합 표준에 맞게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