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암호화폐 사용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장악 이후 급감했다고 체이널리시스가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아프가니스탄에선 암호화폐 사용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는 탈레반 정부의 암호화폐 금지 정책이 꼽힌다. 탈레반의 이슬람 질서 구축 전담부서인 권선징악부(Propagation of Virtue and the Prevention of Vice)는 암호화폐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하람(Haram, 금지된 것)에 지정했다.
보고서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암호화폐 사업자들은 국외로 도피하거나, 영업을 중단하거나, 체포되는 선택지밖에 없다"며 "탈레반의 탄압이 암호화폐 시장의 냉각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사진 = 아프가니스탄 암호화폐 사용량 변화 추이 / 체이널리시스
앞서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직후인 8월과 9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정권 장악 이전에도 아프가니스탄의 한달 평균 거래량은 6800만 달러(약 95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현재는 8만 달러(약 1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암호화폐 채택 순위 중 아프가니스탄이 20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해당 순위는 최하위 권으로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