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정치후원단체 'GMI팩'이 상하원 예비경선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38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GMI팩은 미국 암호화폐 전문 슈퍼팩(super PAC, 정치행동위원회)다.
슈퍼팩은 억만장자들이 참여하는 민간 정치 자금 단체다. 캠프에 소속되지 않고, 외곽에서 선거 후원 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합법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
GMI팩은 올초 출범해 암호화폐 중심의 기술 혁신을 지지하는 정치자 선출을 돕고 있다. GMI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gonna make it(해낼거야, 상승할거야)'의 줄임말이다.
CMI팩 창립 이사회는 CMS홀딩스 공동 창립자 댄 마추세브스키, 프레임워크 벤처스 공동 창립자 반스 스펜서, FTX디지털마켓 CEO 라이언 살람 등이며, 후원사는 FTX, 투자사 패러다임, 멀티코인, a16z 등이다.
슈퍼팩은 후원한 몇몇 후보들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슈퍼팩 대변인은 "지난주 로드아일랜드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세스 매거지너를 포함해 15명의 당선자를 후원했다"고 발표했다.
GMI가 후원한 정치인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암호화폐 규제 관할을 지지하는 존 부즈먼 공화당 상원의원, 조나단 잭슨 민주당 의원, 글렌 아이비 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아이비 의원은 선거 유세 사이트에서 "혁신이 성숙해지고, 미국 경제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기 전에 기술을 억제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GMI팩은 11월 8일 열리는 중간선거와 2024년 선거를 겨냥한 정치 후원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 실시하는 상원과 하원 선거를 말한다.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이 바뀔 예정이다.
암호화폐 산업은 업계 친화적인 정책 수립 및 입법을 위한 정치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협회도 이달 친 암호화폐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설립했으며, 그레이스케일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는 정부 대상으로 로비를 벌일 수 있는 합법 회사로 등록했다.
지난 2분기 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암호화폐 기업 및 협회가 투입한 로비 자금은 전기 대비 약 17% 증가한 675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