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필두로 신흥시장 국가들이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 '2022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를 발표하며, 신흥시장 국가에서 빠른 암호화폐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웹트래픽, 온체인 데이터 수백만 건을 분석해 국가별 암호화폐 채택 현황을 파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P2P 거래소,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을 포함한 5가지 지표를 활용했다.
사진=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 10위권 국가 / 출처 체이널리시스 블로그
체이널리시스의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순위에서 베트남은 필리핀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20위권에는 중하위 소득 국가들(우크라이나,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모로코, 네팔, 케냐, 인도네시아), 중상위 소득 국가들(브라질, 태국, 러시아, 중국, 터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이 대거 포함됐다.
암호화폐 채택 20위권에 든 고소득 국가는 미국과 영국 두 곳뿐이다.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이 금지된 중국은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하며 10위를 기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정부의 금지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거나 강력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현지 정부가 암호화폐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인도, 러시아도 각각 4위, 9위에 올랐다.
한편, 장기적인 암호화폐 약세장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분기별 채택 수준을 보면 지난해 말 이후 채택률이 크게 꺽인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약세장 기간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속도는 느려졌지만 강세장에서 발생한 채택 증가분을 없애지 못했다"면서 "채택 수준은 여전히 2020년 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