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이 주류화되면서 암호화폐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인구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통계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암호화폐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까지 한 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미국 성인의 수가 33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미 전체 인구 기준 12.8%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또 2019년 미국 내 암호화폐 보유 인구는 960만명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830만명의 미국인이 암호화폐를 보유하면서 전년도 대비 85.4% 증가세라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 말에는 3720만명으로 증가하면서 미 전체 인구의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미국 암호화폐 보유자 추이 /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보고서
◇ 접근성 향상이 암호화폐 보유량 증가시켜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측은 암호화폐 보유자가 증가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의 접근성 향상을 꼽았다.
나즈물 이슬람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들은 과거 암호화폐라는 개념이 생소해 시장 진입을 망설였다"라면서도 "코인베이스나 로빈후드 등 같은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를 쉽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암호화폐 관련 지식 습득이 쉬워지면서 암호화폐 구매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리적 장벽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보유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보유량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슬람은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미국인들의 암호화폐 소유량 증가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대표 인기 암호화폐
보유 목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이 꼽혔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소유자의 4분의 3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알트코인들이 부각되면서 내년에는 이 수치가 70.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집계됐다.
업체는 암호화폐 보유량 증가 원인과 동일하게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접근성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가장 친숙한 암호화폐였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ETH)의 보유량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올해 말 1310만명의 미국인이 이더리움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의 38.9%에 달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 암호화폐 결제액 증가세
보고서는 암호화폐 결제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14억3000만 달러(약 1조7800만원)에 불과했던 전세계 암호화폐 결제액은 지난해 61억 달러(약 7조원)로 급증했다.
사진 = 전세계 암호화폐 결제액 추이 /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는 전 세계 암호화폐 결제 거래액이 70.5% 급증해 104억4000만 달러(약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3년 말에는 거래액이 55.4% 증가해 160억 달러(약 20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모리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수석 분석가는 "지난 해에 대대적인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다"라며 "암호화폐 결제 옵션 역시 다각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암호화폐 결제액은 향후 몇 년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