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마케팅 기업 '메일침프'가 암호화폐 콘텐츠 제작자 및 언론 매체의 계정들을 정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메일침프는 몇 주 전부터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계정을 정지시키고 있다고 알려졌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메사리', 암호화폐 미디어 '디크립트', 암호화폐 월렛 제공업체 '엣지' 등 4년 이상 메일침프를 이용한 암호화폐 기업들의 계정을 정지됐다.
메사리 창립자인 라이언 셀키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실망감을 피력했다.
사진=메일침프의 계정 정지 소식을 밝힌 라이언 셀키스 메사리 창업자 트윗 / 출처 본인 계정
그는 "메일침프는 48시간 동안 암호화폐 부문에서 가장 평판 좋은 브랜드를 플랫폼에서 퇴출시켰고, 이는 발언 검열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증명시켜줬다"고 말했다.
자레드 로니스 메사리 마케팅 총괄은 "메일침프는 어떤 경고도 없이 구독자 목록에도 접근할 수 없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디크립트 역시 어떤 경고나 위반 사실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밝혔다.
대체불가토큰(NFT) 아티스트 오카리나, NFT 컬렉션 크립툰군즈의 창시자 제스 프라이드랜드 등이 계정 정지 피해 명단에 포함됐다.
NFT 드롭을 추진 중이던 오카리나는 메일침프로부터 "관련 콘텐츠가 메일침프의 이용 정책과 충돌했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라이드랜드는 메일침프에서 "암호화폐, 가상화폐, 디지털 자산의 판매, 거래, 교환, 저장, 마케팅, 생산과 관련된 기업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튜이트(Intuit) 산하 기업인 메일침프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메일침프는 2018년 3월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관련 이용을 금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전에도 블록웍스, 셰이프시프트 등 암호화폐 기업 계정이 정지됐었다.
메일침프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해 ICO 및 암호화폐의 판매, 거래, 교환, 저장, 마케팅, 생산과 관련된 어떤 사업 활동의 홍보 및 지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