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모우 인터뷰④] 테라 사태 원인은 ‘탐욕’...시장은 회복 예상

암호화폐의 시작인 비트코인은 여전히 독보적이고 대표적이다. 하지만 원래 목표였던 ‘화폐’ 역할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떤 이들은 희소성에서 ‘투자 가치’를 보고, 어떤 이들은 ‘상징성’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실제적인 활용 측면에서는 혁신성을 자랑하는 수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거기서 파생된 더 화려한 생태계에 관심이 쏠려있다.

샘슨 모우(Samson Mow)는 암호화폐 등락이나 대중 관심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을 ‘유일한 미래 화폐’이자 ‘새로운 금융 생태계의 기초’라고 믿는 비트코인 절대주의자다.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 'BTCC'와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을 이끌면서 자신이 본 비트코인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길을 걸어왔다.

비트코인 절대주의자의 시각으로 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Q 테라 사태 이후, 디파이 플랫폼들은 인출 중단부터 파산까지 겪고 있습니다. 디파이 시장이 회복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디파이 시장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디파이는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거든요. 잡코인은 문제가 많아요. 그런 잡코인들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 항상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번에 시장이 무너진 이유는 테러∙루나 때문이죠. 20%의 이자 수익을 제공했고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었어요. 사실 스테이블코인이 아닌데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인 척 했던 거죠. 테라는 아무렇게 찍어낼 수 있는 토큰에 연동되어 있었어요. 그런 토큰을 의존해서 1달러를 유지하려고 한 건 단지 희망사항이었던 거죠.

처음엔 상당히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테라 개발팀이 테라가 잘 작동할 거라고 믿었다고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테라 안정성을 지원하는 운영 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una Foundation Guard)’를 만들었고, 연동 상태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했잖아요. 가격 방어를 위해 외부적인 장치를 둔 거죠. 관리자 그룹을 만든 건 알고리즘 기반 코인의 목적 자체를 위반한 겁니다. 이건 중앙은행이 돈을 관리하는 방식을 재현한 것이죠.

여기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한 그룹이 자본을 배치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관리하는 건 비트코인의 가치와 무관하다는 거죠. 비트코인의 핵심은 이용자가 실제 코드를 가져야 하고, 그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비정치적인 화폐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다른 건 사람들의 변덕, 욕망, 부패에 휘둘리게 될 겁니다.

테라·루나는 무너졌고, 거기에 투자한 모든 디파이 플랫폼도 무너졌습니다. 바로 수익을 쫓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탐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의 수익을 원하면서, 그 수익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거죠. 수익은 어딘가에서 나와야 합니다. 누군가 뭔가를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했죠. 3AC 같은 기업이 수익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위험한 일들을 많이 했고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죠.

Q 다른 시장처럼 암호화폐 시장도 약세장에 와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의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약세장은 많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장이 이렇게 된 이유는 알다시피 테라·루나가 붕괴했기 때문이죠. 600억 달러가 증발했으니까요. 이 사태의 여파가 시장 전반과 많은 기업에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죠. 모든 프로젝트들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었고, 가장 유동성이 있고,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청산해야 했습니다. 아무 알트코인이나 청산할 순 없었겠죠. 그만한 유동성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 겁니다. 모든 사람이 헤징과 청산을 위해 수십 만개의 비트코인을 팔았어요. 비트코인이 대량의 매도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엔 한 번에 처리하기엔 너무 큰 규모였죠. 비트코인은 200주 평균이동선 아래까지 하락했습니다.

약세장이 오래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고요.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하는 마이크 세일러 같은 사람도 있잖아요. 저를 포함해 많은 비트코이너들이 계속 비트코인을 사고 있어요. 기회라고 생각하는 거죠. 아마 몇 달 안에 회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말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가격은 회복될 겁니다.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하면서 모든 알트코인과 모든 잡음에서 분리(decoupling)되어 갈 거라고 봅니다. 이더리움-비트코인 거래쌍을 봐도 이더리움은 지난 몇 년 간 비트코인 대비 하락하는 추세에요.

저는 오랫동안 이 시장에 있으면서, 그리고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다들 들어봤을 법한 암호화폐가 차세대 비트코인이라고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걸 지켜봐 왔습니다. 모든 알트코인 시장 자본은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일반적으로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죠.

비트코인과 경쟁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를 속이고 돈을 빼았기만 할 뿐이죠. 비트코인은 상승하고, 다른 암호화폐들은 하락한 상태로 머물다가 가치가 제로(0)가 되어 사라질 겁니다. 알트코인은 마케팅과 광고, 홍보해주는 벤처투자를 통해 존재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지원이 없다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샘슨 모우 인터뷰⑤] CBDC 통한 화폐 통제, 민주주의에 위협 기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