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이 지원하는 런던 소재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가 첫 외부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조슈아 쿠슈너가 공동 창업한 스로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주도했으며,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와 기존 투자자 알파벳도 참여했다.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1년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고성능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자사 AI 기반 약물 설계 엔진의 고도화와 일부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자이자 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AI를 통해 인간 질병의 본질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이번 투자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자이라 테라퓨틱스(Xaira Therapeutics)는 지난해 봄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뉴욕의 포메이션 바이오(Formation Bio)도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주도 아래 작년 여름 시리즈 D에서 3억 7,200만 달러(약 5,356억 원)를 끌어모은 바 있다.
스로라이브 캐피털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딜을 성사시키고 있는 투자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말, 데이터 분석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주도했으며, 이는 2024년 최대 규모 투자 유치였다. 또한 같은 해 10월에는 오픈AI(OpenAI)의 66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 투자 라운드도 이끄는 등 AI 분야에서 거침없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AI와 바이오의 융합은 여전히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아이소모픽 랩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다음 단계의 임상과 연구개발로 나아가는 데 있어 이번 대규모 자금은 결정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