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단순한 코드나 기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람을 향하고, 아이디어를 촉진하며, 혁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영역이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기업 멘로 시큐리티(Menlo Security)의 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인 푸르니마 디볼레(Poornima DeBolle)는 이 같은 기술정신을 몸소 실천해온 인물이다. 그는 최근 실리콘앵글(SiliconANGLE)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 초기의 열정과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며, 여성 리더십이 B2B 테크 산업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입체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멘로 시큐리티는 기존의 탐지·차단 방식이 아닌,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본질적인 '기본 보안’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디볼레는 "우리는 보안이란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정의하고 싶었다"며 "이용자가 인터넷과 상호작용할 때, 백엔드의 위협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하도록 만드는 구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접근법은 미국 국방부를 포함한 대형 고객들에 채택됐으며,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실질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이처럼 기술 개발에 있어 실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리더십은 디볼레의 기업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 “엔지니어와 제품 담당자들은 종종 자신이 구축한 기술의 세부 기능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지 여부”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멘로 시큐리티가 내세운 ‘아키텍처 기반 보안’은 단순한 개념을 넘어 대규모 적용 가능한 *스케일러블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디볼레는 '혁신적인 여성 기술 리더십상'을 수상했다. 이는 그녀의 기술적 통찰력과 비즈니스 실현력이 단순한 성과를 넘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클라우드 보안과 기술 산업 내 여성의 영향력 확대라는 두 가지 축이 융합되며, 멘로 시큐리티의 접근방식은 ‘기술이 실질적 변화를 이끈다’는 명제를 다시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 같은 사례가 단일 기업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볼레의 사례는 앞으로 테크 산업 내에서 여성 리더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술 혁신에 있어 성별이 장벽이 될 수 없는 오늘날, 더 많은 기업들이 멘로 시큐리티의 사례를 참고 삼아 조직 문화와 리더십 구조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