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FLX)가 스포츠 중계 시장에 발을 딛되, 제한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장기 디지털 패키지 계약보다는, 단발성의 *슈퍼볼(Super Bowl)* 같은 대형 이벤트를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JP모건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가입자 유입을 위한 실시간 콘텐츠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나, 스포츠프로그램 전체를 확보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는 NFL 전체 패키지를 원하진 않지만, 슈퍼볼 생중계처럼 반드시 봐야 하는 특별 프로그램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계자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와 투자자 간담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용자들이 놓치고 싶지 않아할 만한 *이벤트형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 톰 브래디 헌정 코미디 스페셜 등은 그 대표 사례로 꼽힌다.
향후 중계권 계약 가능성이 언급된 종목으로는 포뮬러1(F1)이 있다. 현재 디즈니(DIS) 산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종료 후 협상 기한이 도래하면서 넷플릭스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JP모건 측은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Drive to Survive)’ 시리즈를 통해 미국 내 F1 인기를 키운 만큼, 중계권 확보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스트리밍 강자가 스포츠 라이브 영역에 진출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역시 NFL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로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비욘세의 하프타임 공연까지 포함된 이 쇼는 스트리밍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편 거시적인 콘텐츠 전략 측면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비용과 예산 집행에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 업계는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나머지 영역에는 비교적 절제된 지출이 이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러한 보수적 전략 속에서도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6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다만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여 $962.48(약 140만 5,22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월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058.60을 다소 하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