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이 오라클의 내부 시스템을 침입해 의료기관 고객의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해킹이 1월 22일 이후 발생했으며 일부 환자 정보가 무단 복사돼 외부 서버로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나 구체적인 유출 정보의 성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핵심 의료 고객들에게는 이같은 침해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행상 조사 유무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오라클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보안 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클이 의료 데이터처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고객에게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라클은 전 세계 의료, 금융, 공공 부문 등 다양한 산업 고객을 보유한 클라우드 기술 기업이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정황이 오픈되고 FBI가 수사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해당 사안을 국가 중요 인프라 보안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보안 사건은 최근 클라우드 기업의 시스템 전반에 걸쳐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미국 내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이 보유한 의료·금융 데이터가 사이버 위협의 1차 목표가 된 만큼, 복합 인증 강화와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접근 통제가 필수"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오라클 주가는 이번 사건 보도 이후 약 3.37% 하락한 140.84달러(약 20만 5,625원)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라클의 대응 방식과 고객 신뢰 회복 조치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