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머큐리(Mercury)가 최근 3억 달러(약 4,32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머큐리는 신규 금융 제품 개발 및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머큐리는 기술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비즈니스 계좌, 법인 카드, 국제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가입 은행과 협력해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순 금융 서비스를 넘어 기업들이 자금 흐름을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금융 데이터 대시보드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머큐리는 2022년부터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9월에는 ‘IO 월드 엘리트 마스터카드’를 출시하며 법인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송장 관리 및 직원 지출 추적 기능을 포함한 금융 관리 도구를 추가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머큐리는 2023년 950억 달러(약 136조 8,000억 원), 2024년에는 1,560억 달러(약 224조 6,000억 원) 규모의 금융 거래를 처리했다. 현재 20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머큐리를 활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음성 AI 기술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소프트웨어 개발사 코코랩(Cocolab), 스포츠 장비 업체 보기 브로스(Bogey Bros) 등이 있다.
이번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주도했으며,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마라톤 자산운용(Marathon Asset Management),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찰스 리버 벤처스(Charles River Ventures),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머큐리 공동 창업자 이마드 아쿤드(Immad Akhund)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금융 제품을 개발하고, 전략적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장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