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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500명 재취업 도운 숨은 영웅, '게임 체인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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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2025.03.29 (토)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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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해고 사태 속에서도 아미르 사트밧이 무급 재취업 지원으로 3,500명 이상에게 새 일자리를 찾게 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데이터 기반 리소스를 통해 채용 효율을 높였고, '게임 체인저스' 상을 수상했다.

게임업계 3,500명 재취업 도운 숨은 영웅, '게임 체인저' 되다 / TokenPost Ai

게임 산업이 지난 2년 반 동안 겪은 최악의 고용 위기 속에서도, 아미르 사트밧은 무급으로 수천 명의 실직자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주며 ‘게임 업계의 숨은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단순한 자산 목록이 아닌, 실시간 채용 데이터를 추적해 구직자들에게 체계적이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며 수많은 커리어의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3,500명이 사트밧이 만든 리소스를 통해 새로운 직장을 얻었고, 이 같은 공로로 2024년에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신설된 '게임 체인저스(Game Changers)'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사트밧의 본업은 텐센트(TCEHY) 비즈니스 개발 담당자지만, 여가 시간 대부분을 게임 노동시장 데이터 수집과 커뮤니티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그는 2022년 6월, 단 50개 기업의 채용공고를 수작업으로 수집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데이터 과학과 수학적 모델링 역량을 활용해 규모를 점점 확대했고, 현재는 3,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수천 개의 채용 정보를 매일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가 만든 ‘게임 잡스 워크북(Game Jobs Workbook)’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정확한 게임 고용 데이터를 집대성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사트밧은 단순한 채용 정보 제공을 넘어서, 멘토링 코칭과 이력서 리뷰, 목업 인터뷰, 아트 포트폴리오 피드백 등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 중 2,300명이 넘는 자원봉사 코치는 현재까지 무려 6만 5,000건 이상의 무료 상담을 제공했으며, 추산 가치로는 수십억 원 규모의 지원 효과를 창출했다. 아울러,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와 같은 주요 이벤트 참가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며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실질적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해왔다.

사트밧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게임 업계에 새로 진입하려는 이들이 실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평균 15%에 불과하다. 특히 경력 3년 미만 또는 관련 직무 경험이 없는 경우, 그 확률은 5%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반면, 중견급 이상 경력자는 약 30%의 가능성을 보였고, 50세 이상에선 다시 5% 수준으로 회귀하는 U자형 곡선을 나타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게임 외 산업으로의 일시적 진출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리얼리티(Project Reality)' 프로그램 또한 그의 커뮤니티가 집중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에 근거한 사트밧의 시각은 게임 업계 전반의 회복력 또한 이끌어낸다. 그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는 30개월 만에 고용이 감원을 초과하면서 초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그는 연간 약 1만~1만5,000개 역할이 고용시장에 열리고, 총 1만5,000~2만 건의 직무가 연중 교체된다고 분석하며,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고용의 구멍을 서서히 메꿔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모든 흐름은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북미 내 전체 게임 일자리의 75%는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밴쿠버, 몬트리올, 노스캐롤라이나에 집중돼 있으며, 원격근무 가능 직무는 2022년 25%에서 최근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시아가 현재 가장 많은 게임 고용 자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북미는 채용보다 감원이 많아지며 그 순위가 하락 중이다.

또한 게임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종합적 기술력보다 자율성과 민첩성을 갖춘 소규모 스튜디오가 시장에서 더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다. 사트밧은 인건비가 높은 대형 스튜디오들이 저비용 구조로 전환하려 할 때 비로소 고용 회복의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미 개발자의 평균 인건비가 연 $150,000(약 2억 1,600만 원)에 육박하는 반면, 중국과 동유럽은 3분의 1 수준으로 훨씬 비용 효율적인 구조로 작동 중이다.

사트밧은 업계의 ‘침묵’을 비판하며 기업들의 보다 *공개적이고 진정성 있는 역할* 수행을 촉구했다. 그는 단순한 기부나 선언적 이니셔티브가 아닌, 실질적 경력 전환 지원과 정직한 데이터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력 15년 이상의 게임 디자이너조차 레이오프 이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몰라 막막해 한다”며, 업계 내부의 인력 이탈 이후 대처가 지나치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일부 기업은 AI를 인력 축소 수단이 아닌, 효율 강화를 위한 보완 기술로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긴축 기조 속에서도 존속 가능한 개발 문화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 때 과잉 성장의 상징이었던 대형 퍼블리셔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사트밧의 사명은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게임 산업을 ‘예술적 뿌리를 가진 창작 생태계’로 정의하며, 지나친 수익주의가 초래한 현재의 위기를 직시하고 있다. “과거엔 400,000장만 팔려도 잔치를 벌였지만, 이제는 3억 달러(약 4,320억 원)를 벌고도 감원부터 고려하는 풍토가 됐다”며, 적절한 ‘익스펙테이션 매니지먼트’가 게임 업계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사트밧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은 이미 수많은 실직자에게 희망이 되었고, 업계 구성원들에게는 구조적 개혁의 가능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게임 개발의 미래도, 고용의 회복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을 향한 신뢰와 지원이 있다는 그의 신념은 업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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