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반면 개미투자자들은 여전히 하락장에서 저가매수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전략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대한 방향성 부재와 기업 경영진의 명확한 가이던스 부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추가 손실을 무릅쓴 개인투자자들의 집요한 ‘바이 더 딥’ 행보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이런 혼란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공개적 비판에 나서며 시장 긴장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소극적인 입장을 문제 삼으며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1913년 제정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따라 파월 의장의 직위는 법적으로 강력히 보호받고 있다. 해당 법은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틀로 작용하고 있어, 정치적 개입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준은 계속해서 일관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정책 기조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 중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적으로 꺾이면서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투자자들은 일부 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하며 묘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분석업체 반다리서치(Vanda Research)에 따르면, 최근 수주간 개인들은 기술주와 대형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단기 반등 가능성에 베팅해왔다. 그러나 연준의 명확한 정책 전환 신호 없이 이러한 전략은 반복적으로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인 투자심리를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다른 비이성적 확신”이라고 분석하며, 조정 국면에서 좀처럼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향후 시장 전개 방향을 판단할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독립성을 지키며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치권의 압박이 커질 경우 연준의 운용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정책 리스크를 새삼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