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투자가인 레이 달리오가 현재의 세계 경제가 단순한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NBCNew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더 큰 문제의 증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금융/경제 질서, 국내 정치 질서, 국제 지정학적 질서, 자연현상, 기술이라는 5가지 주요 동력이 세계를 움직여왔다고 설명하며, 현재는 정부부채로 인한 금융 불균형과 국내 정치질서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간 관계에서는 신흥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에 도전하면서 다자주의에서 일방주의로 이행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수 확보와 제조업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접근방식은 "생산시스템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세계 경제 효율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달리오는 현재 상황이 1930년대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과도한 부채, 지정학적 세력 구도 변화가 결합되면 대처 방식에 따라 경기침체를 넘어 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가 지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첫째, 통화가치 붕괴, 둘째, 민주주의 기능을 저해하는 내부 갈등, 셋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국제 분쟁이다.
그러나 달리오는 위기 회피를 위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감축 △1991년부터 1998년처럼 초당적 협력 추진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 △미국의 강점을 활용한 질 높은 협상으로 파괴적 대립 방지 등을 제안했다.
달리오는 "협력적이고 현명한 행동을 통해 이 전환기를 질서있게 극복할 수 있다"며 건설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