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3월 31일,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주식 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으며, 이는 포드(F)의 주가 상승과 테슬라(TSLA) 등 주요 업체 하락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산 차량을 더 많이 사게 될 것”이라며 관세 정책 실행을 정당화했다. 그는 최근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 가운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25%의 수입 관세를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4월 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관련 부품의 관세는 5월 3일 전까지 발효될 예정이다.
관세 발언 이후 포드는 2% 가까이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반면 지프 및 크라이슬러의 모기업 스텔란티스(STLA)는 2% 하락했고, 테슬라는 5%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미국 정부 산하 '정부효율부' 내 활동에 따른 투자자 불안이 겹치며 주가가 더욱 흔들리는 분위기다. GM은 비교적 등락 없이 마감했다.
관세 여파는 해외 자동차 주식에도 뚜렷한 하락세를 불러왔다. 일본의 도요타(TM)와 혼다(HMC)는 각각 2%, 1% 하락했으며, 한국의 현대차는 미국 내 210억 달러(약 30조 6,600억 원) 규모의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거래소에서 3% 하락마감했다. 독일 폭스바겐 역시 독일 내에서 약 3% 내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기업들은 해당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특히 대중 무역 정책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같은 연관 업종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