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Bertelsmann) 산하 음악 기업 BMG가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트리밍 기반 디지털 수익 증가와 고수익 콘텐츠 투자 확대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31일(현지시간) BMG는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9억6,300만 유로(약 1조 4,06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디지털 부문 수익이 16% 급증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며, 2023년 63%에서 비중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요 성장 엔진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조정 EBITDA(법인세·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37% 오른 2억6,500만 유로(약 4,060억 원)이며, 수익성 지표인 EBITDA 마진도 2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BMG는 이러한 실적 배경에는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의 성과, 그리고 전사 성장 전략인 'BMG NEXT'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BMG는 지난해 약 5억 유로(약 7,300억 원)를 콘텐츠 카탈로그 인수 및 신규 계약에 투입했다. 조지 해리슨, 브라이언 페리의 클래식 음반, 라이니 윌슨, 머스타드 등의 신보, 그리고 카일리 미노그의 10번째 U.K. 1위 앨범 등 다양한 성과가 소개됐다. 또한 젤리 롤의 ‘Beautifully Broken’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음악 퍼블리싱 부문에선 디마일(D’Mile), 파샤님, 블로섬스 등 작곡가들의 성과가 두드러졌고, 비욘세의 ‘Cowboy Carter’ 앨범에도 13곡을 BMG 작곡진이 공동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작곡가 더드림(The-Dream)은 해당 앨범으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다. 또한 브루노 마스는 레이디 가가와의 듀엣곡 ‘Die With A Smile’로 스포티파이 사상 최단 기간 10억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BMG 최고경영자 토마스 코스펠트는 “2024년은 우리의 비전이 성과로 전환된 해”라며 “디지털 유통 인하우스화, 스포티파이·애플뮤직과의 직접 계약, 글로벌-로컬 전략 강화 등을 통해 아티스트에 대한 서비스 품질과 사업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보고 기간 동안 BMG는 모기업 베르텔스만의 전략적 투자 프로그램 ‘BOOST’를 기반으로 총 24개의 카탈로그를 인수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고도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이후 누적 투자액이 10억 유로(약 1조 4,600억 원)를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BMG는 이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