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를 기반으로 한 4년 주기설은 수년간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시장 나침반’처럼 여겨졌다.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가격이 급등하고, 정점에 도달한 후 급락하며, 이어 회복기로 접어드는 주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가 제임스 체크(James Check)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 행동을 설명하던 기존 틀들이 오늘날의 거시경제 중심, 기관 주도 시장 환경에서는 더 이상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 또는 ‘약세장’이라는 이분법적 분류보다 지금의 시장을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이제 단순한 주기나 반감기보다 투자 심리와 거시경제 변수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체크는 "세상은 4년 주기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내일 갑자기 관세가 모두 철폐됐다는 뉴스가 발표되면 시장은 급등할 수 있고, 반대로 어떤 뉴스는 전반적인 위험자산을 곤두박질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이벤트나 날짜에 시장을 맞춰 예측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7만5000달러(약 1억220만~1억950만 원) 범위를 핵심 신뢰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해당 가격대는 투자자 심리가 강화되는 구간이며, 이 구간을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 기대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가격 예측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관점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제 과거처럼 정형화된 주기를 따르지 않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4년 주기론에 기대기보다는 다양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이 확연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