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22일 개최 예정인 만찬 행사에 그와 관련된 밈코인 보유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밈코인 'TRUMP' 보유자 가운데 상위 220명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번 만찬에 참석할 자격을 갖는다. 해당 코인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전인 지난 1월 17일 출시한 것으로, 출시 초기부터 정치적 이해 상충 및 외국 자금 유입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TRUMP 코인을 보유한 이용자 가운데 만찬 행사에 참여하려면 신청 후 신원 조회를 통과해야 하며, KYC(고객확인제도) 제재 국가 출신이거나 동반인을 동행하려는 경우 참가가 제한된다. 신청 마감일까지 참석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누구와 어떤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이 자리에 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TRUMP 프로젝트는 업계와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해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외국인 또는 특정 이해집단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금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업계 일부 인사들은 적절한 공시나 감독 없이 대통령 개인에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TRUMP 코인의 공급량 중 80%는 개발팀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밖의 주요 보유자 대부분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찬 일정이 잡히면서, 프로젝트를 둘러싼 투명성과 정치 자금 관련 이슈는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연이어 드러내며 친(親) 암호화폐 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정치적 행보가 암호화폐의 신뢰성과 규제논란을 함께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