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025년 4월 18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교도소 터미널 아일랜드로 이송됐다. 이곳은 컬트 지도자 찰스 맨슨, 폭력조직 보스 알 카포네, 테라노스 전 임원 라메시 '서니' 발와니 등 악명 높은 수감자들이 수감됐던 저위험 시설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이전에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중위험 시설인 빅터빌 연방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한 달 전에는 이송 과정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이송시설에서 잠시 머물렀다.
터미널 아일랜드 이송은 뱅크먼-프리드가 미디어 인사 터커 칼슨과 허가받지 않은 교도소 인터뷰를 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 인터뷰는 FTX 붕괴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뱅크먼-프리드는 2023년 11월 FTX 사기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4년 3월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위험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중 하나에 연루된 혐의로 25년형과 110억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FTX 붕괴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구글 문서에 대중 이미지 회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고 알려졌다. 그 계획 중에는 터커 칼슨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깨어있는 진보 의제"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자로 자신을 포지셔닝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의 최근 우파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노린 계산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대통령 사면을 기대하며 보수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했을 수 있다. 이는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가 사면을 받아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FTX 공동창업자 게리 왕과 전 엔지니어링 디렉터 니샤드 싱은 수사에 협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구금 기간을 형기로 인정받고 추가 복역은 면제됐다.
이번 뱅크먼-프리드의 법적 분쟁으로 FTX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많은 반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