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발행량 기록을 갱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RLUSD 프로젝트 재무부에서 하루 만에 5000만 RLUSD가 발행됐다. RLUSD 총 유통량은 2억 4000만 개 수준으로, 12위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메이저 스테이블코인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RLUSD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시됐으며, 출시까지 수년간 미국 규제당국과의 마찰을 겪어왔다. 이번 신규 발행은 단일 일자로서는 출시 이래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높은 발행량에도 불구하고 RLUSD가 유의미한 실사용처를 확보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XRP의 시장 흐름은 더욱 불안정한 모습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료를 전격 발표한 직후, XRP는 $2.3에서 $2.6까지 상승했지만, ‘소문에 매수·뉴스에 매도’ 흐름 속에 이후 10일간 무려 20%나 급락했다. 현재 XRP는 강력한 지지선인 $2선을 간신히 방어 중이다.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XRP에 헤드앤숄더(H&S)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며, 만약 $1.9 지지선이 붕괴되면 $1.07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기술 분석가 CRYPTOWZRD는 $2 선에서 반등할 경우 $2.8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고, ‘The Great Matsby’는 이미 몇 주 전 $1.8에서 바닥을 찍고 반전 흐름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했다.
XRP ETF 관련 기대도 여전히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리플과 SEC 간 소송이 마무리되고 미국 내 규제 환경이 변하면서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ETF 심사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XRP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ETH)은 ETF 승인 이후 단기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조정을 겪은 바 있다.
XRP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권 자산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단기 반등보다는 매수 심리 위축과 기술적 하락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ETF 승인 여부, 미국 연준 통화 정책 방향, 글로벌 정세 등 외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은 당분간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