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 지지선을 방어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긴장감 속에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4월 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단기적인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4.29%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3월 31일 반등에 성공하며 8만3,5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단기 저항선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어서 반등의 연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6,600달러, 7만3,70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에는 지난주 2억2,6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DAQ: MSTR)는 평균 8만6,969달러에 120만 달러(약 2,3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전체 보유량을 52만8,185개까지 늘렸다.
시장의 핵심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사전 예고된 4월 2일 발표는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부 트레이더는 실제 발표 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방식의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
이더리움(ETH)은 1,754달러에서 반등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인 1,980달러 회복에 실패할 경우 1,550달러까지 후퇴할 여지가 남아 있다. 반대로 2,111달러를 돌파하면 기술적 상승 전환이 확인될 수 있다.
XRP는 2달러 지지선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해당 가격이 무너지면 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돼 1.2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BNB는 575달러가 주요 지지라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가격이 뚫리면 하락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
솔라나(SOL)는 120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11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다시 80달러 전후까지 긴 조정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지코인(DOGE) 역시 0.16달러에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반발 매수의 힘이 약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
카르다노(ADA)는 상승 추세선을 테스트하는 중이며, 이 지지선 이탈 시 0.5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 반면, TON코인(TON)은 상승과 하락 압력이 엇갈리는 박스권 구간에 갇힌 모습이다. 4.14달러를 돌파할 경우 상승 추세가 확연해질 수 있고, 반대로 3.46달러를 하회하면 조정이 불가피하다.
결국 시장은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적 지지선 유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내용에 달려 있다. 돌발 악재가 없다면 낙폭 과대 인식 속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으나, 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