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외면한 비트코인, 역설적 투자 철학으로 시장 장악

비트코인을 외면해왔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고전적인 투자 명언들이, 아이러니하게도 2025년 비트코인 시장에서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포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라는 그의 철학이 현재 시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최근 자산 급등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를 제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록 버핏은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거리를 둬왔지만, 그의 투자 철학은 현재 BTC 시장에서 의외로 높은 적용성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명언 중 하나는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는 조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불 스코어(Bull Score)' 지표는 3월 기준 20으로 급락했으며,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당시 역시 저점이자 향후 2년간의 강세장 출발점이었고, 지금도 ETF 자금 유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버핏은 또 ‘시장에 10년간 닫혀도 보유하고 싶을 자산만 매수하라’는 조언을 남긴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과 정확히 맞물린다.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는 장기 자산으로 보고 있고, 미국 공화당도 연방 BTC 비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대형 기관의 BTC 매입은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조정기를 통해 실질 가치가 드러나는 것도 버핏 철학의 핵심이다. ‘썰물이 빠져야 누가 옷을 안 입었는지 알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최근 조정장에서도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중 TON코인은 7일간 37% 상승하며 돋보였다. 반면 과도하게 과열됐던 프로젝트는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본질적 가치를 기준으로 선별 투자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구분하라는 조언 역시 중요하다. 예컨대 헬륨 네트워크(HNT)는 실사용 인프라(핫스팟 수)는 20% 증가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20% 하락해, 버핏식 가치투자 관점에서 잠재적 저가매수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체인링크, 렌더, 파일코인 등도 기술적 실현성과 유틸리티 측면에서 고평가되고 있다.

결국 버핏은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산으로 치부했지만, 그의 투자 철학은 비트코인과 가장 부합하는 원칙적 접근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현재처럼 시장이 공포에 빠져 있고,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그의 명언들은 단순한 조언이 아닌, 강력한 투자 시그널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