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조정받았다. 이날 발표된 핵심(Core)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 수치도 2.8%로 시장 예상치(2.7%)를 상회하였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 감소해 2조84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은 6.3% 하락한 1880달러, 솔라나는 130달러 아래로 밀렸으며, 리플은 2.19달러까지 후퇴했다. 더블록 지수 기준 GMCI 30도 5.5% 하락하였다.
비트코인은 3.6% 하락한 8만42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21셰어스(21Shares) 소속 크립토 전략가 맷 메나(Matt Mena)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은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본래 목적에 부합한다”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의 내성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시장 전망에 대해 메나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2분기에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무역 긴장 같은 변수들로 인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EC 리더십 교체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 진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적 보유 검토 등이 시장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1분기 동안 전통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2분기에는 지정학 및 정책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맷 메나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2배 가까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9만~10만 달러 돌파 시 전고점 10만8500달러를 넘어 최대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