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4월 '펙트라' 업그레이드 추진…스마트 지갑·스테이킹 확장 담았다

이더리움(ETH)이 오는 4월 30일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메인넷에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과거 테스트넷 배포 당시 발생했던 문제를 감안할 때, 일정이 유동적이라는 점도 강조된다. 펙트라는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스템 개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개발자 테런스 차오(Terence Tsao)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실행 레이어 ‘프라하(Prague)’와 합의 레이어 ‘일렉트라(Electra)’를 결합한 대규모 변화다. 총 11개의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을 포함하며, 주요 내용으로 ‘스마트 지갑 지원’, ‘스테이킹 한도 증가’, ‘계정 추상화 지원’, 그리고 ‘거래 수수료 대납’ 기능 등이 포함된다.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외부 소유 계정(EOA)에 적용되면, 일반 이용자 지갑도 자동화된 계약처럼 작동하고 거래수수료를 타인이나 앱이 대신 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향후 사용자 경험 향상과 디앱 생태계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기존 32 ETH 제한에서 2,048 ETH까지 스테이킹이 허용되며, 대형 스테이커뿐 아니라 소형 검증인도 복리 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코드 최적화를 위한 EVM 오브젝트 포맷(EVM Object Format) 도입과, 레이어2 비용 절감을 위한 PeerDAS(Peer Data Availability Sampling) 기술도 반영된다. PeerDAS는 전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가용성 검증이 가능해, 노드 자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펙트라가 테스트넷 ‘후디(Hoodi)’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최대 30일간 분석한 뒤 메인넷 출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는 이전 홀스키(Holesky)와 세폴리아(Sepolia)에서 배포가 완료되지 못했던 전례 때문이다. 만약 후디 테스트 중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면 메인넷 업그레이드는 5월 또는 6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서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성과 편의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개발진은 일정 내 안정적인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