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 가격이 기술적 약세 신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의 압박 속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 기준, XRP 주간 차트는 하방 삼각형 패턴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패턴은 일정 지점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뒤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구조로, 통상 약세 반전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XRP는 이 지지선에 근접해 있으며, 하방 이탈이 발생하면 약 40% 하락한 $1.32(약 1,93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베테랑 투자자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도 XRP에 대해 약세 전망을 내놨다. 그는 XRP 일간 차트에서 형성 중인 ‘헤드 앤 숄더’ 패턴을 지목하며, 가격이 $1.07(약 1,563원)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현재 지지선에서 반등에 성공할 경우 상단 저항선인 $2.55(약 3,723원)를 재차 시험할 수 있으며, 여기서 강한 돌파가 이뤄질 경우 최대 $3.35(약 4,900원) 고점 재도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4월 3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25% 자동차 수입 관세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 총재는 신규 관세로 인해 연간 인플레이션이 1.2%포인트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직접 효과 0.5%포인트, 간접 효과 0.7%포인트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4.25%로 인하할 확률은 55.7%로, 불과 일주일 전 67.3%에서 크게 하락했다.
금리 인하 지연은 고위험자산인 XRP 같은 디지털 자산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저금리환경에서 강세장을 이어가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긴축 압력에 노출되면서, XRP 가격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