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기업공개(IPO)를 비밀리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미니는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과 협력해 올해 안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IPO 움직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미니에 대한 조사를 종결한 이후 나왔다. SEC는 지난 2년간 제미니의 ‘Earn’ 프로그램이 미등록 증권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해왔으며, 제미니는 이에 대한 500만 달러(약 73억 원) 규모의 합의를 마무리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이번 SEC 결정에 대해 "우리와 암호화폐 산업, 그리고 미국 시장에 큰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제미니 외에도 크라켄(Kraken)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IPO를 준비 중이다. 크라켄은 2026년 1분기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클(Circle), 불리시(Bullish) 및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도 IPO를 추진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며, 제미니를 규제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시켜왔다. 지난주에는 미국 백악관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제미니 IPO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 공모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