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가 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프로젝트인 헬륨(Heliu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이용자에게 헬륨이 구축한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T&T 고객은 헬륨 모바일(Helium Mobile)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헬륨이 공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협업으로 공유되는 핫스팟 수는 9만 3,500개 이상이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 내에 밀집돼 있다.
헬륨은 탈중앙 네트워크 기반의 무선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이용자들이 직접 핫스팟을 설치하고 운영함으로써 자체적으로 무선 네트워크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번 AT&T 파트너십은 전통 통신사와 블록체인 기반 통신 인프라 간의 협업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메이저 암호화폐 외에도 DePIN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신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친암호화폐 기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민관 협업이 규제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DePIN이 실생활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연방 정부의 기술 수용도가 암묵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기술을 둘러싼 정치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헬륨과 AT&T의 협력은 또 하나의 주요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