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폴 앳킨스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방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찬성 13표, 반대 11표로 가결하였다. 공화당은 전원 찬성, 민주당은 전원 반대를 표했다. 앳킨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SEC 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앳킨스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하였으며, 그는 2009년 설립한 컨설팅 회사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를 통해 은행, 암호화폐 거래소, 디파이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자문을 제공해왔다. SEC는 앳킨스 체제 전환과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접근을 크게 완화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 재임 당시의 엄격한 기조에서 벗어나, 회계 지침 철회, 주요 제재 중단, 전담 태스크포스 구성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은행위원회 공화당 위원장 팀 스콧(Tim Scott)은 “앳킨스는 자본 시장의 혁신과 디지털 자산의 명확한 규제를 이끌 적임자”라며, “SEC가 세계 최고 금융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앳킨스 본인은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앳킨스의 FTX 연루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이해 충돌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그는 퇴임 후 억만장자 사기범 샘 뱅크먼-프리드의 부를 증식시키는 데 일조한 인물”이라며, FTX가 앳킨스의 회사 파토막의 고객이었고, 2022년 초부터 자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거론했다. FTX는 2022년 말 파산했고, 창업자 뱅크먼-프리드는 2023년 11월 7건의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행한 밈코인과 관련한 이해충돌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앳킨스 체제 하의 SEC가 어떤 규제적 균형을 보여줄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