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브웍스(Moveworks)가 100개 이상의 사전 구축된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공식 출시했다.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비스나우와 함께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기업들이 자체 워크플로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선택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무브웍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바빈 샤(Bhavin Shah)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기업들이 명확한 에이전틱 사용 사례를 빠르게 실현하고, 다양한 업무 자동화 아이디어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샤는 기존 자동화 방식은 복잡한 수작업 설정과 제한된 유연성이라는 한계를 지녔다고 지적하며, AI 에이전트는 외부 시스템과의 통합을 통해 훨씬 직관적이고 확장 가능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마켓플레이스는 인사, 영업, 재무, IT 등 전사 부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에이전트를 내세우고 있다. 근태 관리, 인재 채용, 비용 정산 같은 반복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들이 포함되며, 각 에이전트는 앞서 구축된 서드파티 플랫폼과 연동되어 조직의 기존 기술 생태계에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 특히 무브웍스는 자사 플랫폼이 단순한 프롬프트 중심의 마켓플레이스와는 달리, 로우코드 기반 기술과 AI 에이전트 확장 플러그인을 통해 차별화된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의 부상은 클라우드 기반 모델 가든의 진화형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제공하는 모델 가든은 다양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앱이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이미 제작된 에이전트를 미리 살펴보고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이전트 리포지토리’ 개념에 가깝다.
기트허브(GitHub)의 IT 및 코퍼레이트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 애슐리 스프레이그는 무브웍스의 셀프 서비스형 플랫폼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언급하며, 여러 팀이 쉽게 접근하고 신속하게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아직 마켓플레이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무브웍스를 도입한 기업 입장에서 해당 플랫폼의 도입은 사업 전반에 걸쳐 AI 적용 속도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나우는 지난 3월 무브웍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는 과정에 있지만, 양사는 이미 다수의 고객 기반을 공유하고 있고, 각자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은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샤 CEO는 서비스나우가 IT 및 HR 팀에 집중하는 '수직적'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무브웍스는 전 직원의 활용을 겨냥한 '수평적' 접근을 추구한다고 설명하며, 양사 플랫폼 간의 통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무브웍스의 새로운 시도는 기업 내 AI 활용도를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고도화된 워크플로 연동력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기업들은 AI 기반 자동화 전환에서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