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로 X 전격 인수… AI·소셜 결합체 탄생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전격 인수하면서, AI와 소셜미디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머스크는 이번 거래가 전액 주식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X의 기업 가치는 부채를 제외하고 330억 달러(약 47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xAI의 기업가치는 인수 이후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로 상승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xAI의 가치는 50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번 인수로 몸값이 크게 뛰어오른 셈이다.

머스크는 "데이터, AI 모델, 컴퓨팅 자원, 유통 인프라, 인재를 한데 모으는 이 결합은 막대한 잠재력을 열어줄 것"이라며, xAI의 기술력과 X의 대중적 도달력을 통합함으로써 생성형 AI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번 인수를 통해 xAI는 X의 플랫폼 자산을 발판 삼아 차세대 AI 서비스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양사는 이미 운영 측면에서 부분적인 통합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xAI의 모든 직원이 이미 X의 공식 직원으로 등록돼 있고, 소셜미디어 코드베이스와 장비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플랫폼 통합을 넘어 자금 조달 전략에도 전략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xAI의 주요 수익원은 제한적인 AI 서비스 매출이 전부이며,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 목표는 1억 달러(약 1,44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시장에 진입한 지금, 투자자들은 xAI를 단순 LLM(대형언어모델) 기업이 아닌, 수십억 달러 규모 시장을 겨냥한 복합 기술플랫폼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xAI는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라운드는 750억 달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평가가치가 더 높아진 지금, 기업공개(IPO)나 전략적 투자 유치 가능성도 새롭게 열리고 있다. 세쿼이아 캐피탈, 안드리센 호로위츠,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 같은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AI 생태계에서 오픈AI 등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해온 머스크가 소셜 플랫폼까지 직접 장악한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력 이상으로 자신만의 데이터 생태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xAI의 차세대 AI 기술이 X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는 앞으로 AI 산업 전체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