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최대 시중은행인 '방코갈리시아(Banco Galicia)'가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방코갈리시아는 시가총액 기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시중은행이다. 모기업 갈리시아금융그룹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와 나스닥 증시에 티커명 'GGAL'로 상장돼 있다.
은행은 암호화폐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이같은 암호화폐 지원 결정을 내렸다. 최근 은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은행을 통한 손쉬운 암호화폐 이용'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은 자사 앱의 투자 섹션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XRP(XRP) 4종을 매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는 매수와 매도만 가능하며 인출과 송금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리히텐슈타인 기업인 '리륨(Lirium)'이 파트너사로 협력했다. 리륨은 디지털 월렛과 모바일 뱅킹 앱을 위한 암호화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르틴 코팍츠 리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르헨티나 최대 은행이 리륨 솔루션을 채택하면서 현지 고객이 홈뱅킹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팔고 보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은행이 암호화폐를 새로운 투자 방안으로 수용했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현지 금융 시장의 암호화폐 채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 소프트웨어 기업 알파포인트의 트레이 프와레는 "방코갈리시아가 전세계 암호화폐 채택을 주도하는 금융기관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르헨티나 고객들은 예금 일부를 암호화폐에 할당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암호화폐 서비스 요구를 촉구하고 암호화폐 지원 은행으로의 고객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리륨은 방크갈리시아 외에 현지 금융기관 4곳과 암호화폐 거래 지원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금융권은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객 수요로 인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골드만삭스, 블랙록, 피델리티 등 미국 월가 금융권에서도 암호화폐 지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