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당국은 소비자 보호가 어려움에도 무분별한 암호화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은행감독청(EBA),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은 2022년 3월 17일 암호화폐 투자 전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당국은 "암호화폐는 투자한 돈을 전부 잃을 수 있으며 변동성이 심하다"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행 EU 금융법상 암호화폐 투자는 소비자 보호 대상 적용이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암호화폐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튜브 등에서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주의도 담겼다. 당국은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은 위험성 대신 투자 이익만 강조한다"며 "빠르고 과도하게 높은 수익 홍보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체크리스트에는 최근 EU에서 논란이 된 작업증명(PoW) 기반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도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당국은 "투자자들은 일부 암호화폐 채굴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역시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ECON)는 환경 오염을 이유로 유럽 내 PoW 금지 조항이 포함된 규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발에 최종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