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사업가 무신 바이락(Muhsin Bayrak)이 러시아인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 클럽 첼시(Chelsea)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비롯해 에너지 사업, 건설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AB 그룹 홀딩스(AB Group Holdings)의 무신 바이락 대표가 첼시 인수를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상위권 팀이자 지난해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인 첼시는 현재 러시아인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
그동안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유명한 아브라모비치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군에 재정적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재의 대상이 됐다.
영국 정부는 영국 내에서 아브라모비치에게 경제적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봉쇄하고자 하고 있으며, 축구팀 첼시를 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이득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모비치 역시 첼시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3월 초 첼시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렸고 현재 첼시의 매각 절차는 영국 정부가 관리 감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의 사업가 바이락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로부터 모든 입찰을 오는 금요일(3월 18일)까지 마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락은 특히 첼시의 인수 비용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 6108억 원) 정도를 예상했다. 이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 매각 금액으로 책정한 30억 파운드(약 4조 8000억 원)과 비교하면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바이락은 “아브라모비치가 제재 대상이 되면서 첼시와 계약했던 스폰서들이 상당수 계약을 철회했기 때문에 구단의 가치도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첼시를 인수하고자 하는 바이락의 의지는 분명하지만 터키 현지 언론에서는 바이락이 실제로 첼시를 인수할 자금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첼시라는 글로벌 축구 클럽 인수전에 참여해 기업과 자신의 이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바이락은 이런 비판에 전면 부인했다. 그는 “현재 10억 파운드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락은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첫 번째 인수 제안으로 현금 외에 4억 달러(약 4900억 원) 상당의 회사 자체 암호화폐와 부동산 소유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락이 운영하고 있는 AB 그룹 홀딩스는 터키 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AB스탁스(abstocks)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암호화폐 ABG코인(ABGC)을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