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있었던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고의 범인이 텐엑스(TenX)의 공동설립자 토비 호니시(Toby Hoenisch)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2년 2월 23일 포보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야 저널리스트 로라 신(Laura Shin)은 “조사 결과 여러 근거가 토비 호니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다오는 2016년 4월 독일의 스타트업 ‘Slock.it’이 설립한 탈중앙화 밴처캐피털(VC)이다. 당시 더 다오는 1억 3900만 달러(한화 170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모금하며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그러나 한 해커가 더 다오의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취약점을 발견했고, 이를 악용해 364만 개의 이더리움을 빼돌렸다. 이는 더 다오가 갖고 있던 전체 물량의 31%,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었다.
2016년 7월 20일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해킹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분리하는 하드포크(Hard Fork)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지금의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으로 분리됐다. 이더리움이 등장한지 1년도 안돼 발생한 해킹 사건은 이더리움과 DAO의 신뢰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로라 신은 도난당한 암호화폐가 최종적으로 토비 호니시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로라 신의 분석에 따르면, 해커는 해킹으로 얻은 암호화폐(이더리움클래식)를 셰이프시프트(ShapeShift)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환전했다. 해당 비트코인은 개인 데스크탑용 비트코인 지갑인 와사비월렛(Wasabi) 월렛을 거쳐 그린(Grin) 코인으로 환전됐으며, 최종적으로 ‘grin.toby.ai’라는 이름의 노드가 이를 인출했다.
로라 신은 호니시가 다수의 소셜 미디어에서 ‘tobyai’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점, 그가 DAO의 코드 취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더 다오 개발진에게 코드 취약점의 우려를 담은 메일을 여러 차례 보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로라 신은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가 “해커의 신원을 특정하는 매우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호니시는 해당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