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블록체인 업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이외에도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기업을 중심을 중심으로 VC의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김효섭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1일 ‘글로벌 VC, 다양한 블록체인 분야로 투자 확대’를 통해 "2022년 글로벌 VC와 금융사들의 블록체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최고조 찍은 VC 투자…‘NFT·메타버스에 집중’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1월 6일 발행한 ‘2021: Crypto VC’s Biggest Year Ever’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VC가 블록체인 분야에 자금은 338억에 달한다. 이는 21년 글로벌 VC의 전체 투자금액 7000억 달러 중 4.8%에 달하는 수치로 그동안 블록체인 업계에 투자된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투자 액수와 함께 투자 건수(Dead count)수도 최고조를 기록했다. 2021년 투자 건수는 2018건으로 2020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2021 크립토/블록체인 분야 VC 투자금액 & 투자건수. 출처: Galaxy Digital Research '2021 Crypto VC’s Biggest Year Ever'
VC의 투자가 몰리면서 유니콘(Unicorn,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블록리서치에 따르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유니콘 기업은 2019년 10월 11개에서 2021년 65개를 기록하며 2년간 약 491% 증가했다. 특히 NFT/게임 분야에서 ▲Dapper Labs ▲OpenSea ▲Sky Mavis ▲Sorare 등 21년에만 8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김 연구원은 “NFT,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약 5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400건 이상의 투자(Deal)가 집행됐다”며 “NFT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VC 투자가 확대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부상한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미래성장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관련 VC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블록이 정리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유니콘 기업. 이중에서도 NFTs/Gaming 분야는 모두 21년에 유니콘 반열에 들어섰다. 출처: The Block '2022 Digital Asset Outlook'
금융권도 블록체인 신드롬…‘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관심
기존 전통 금융권의 은행들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BBVA)과 뉴욕 멜론은행(BNY Mellon)은 지난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했다.
김 연구원은 “커스터디 분야는 전통 은행권에서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진출하려는 분야”라며 “BBVA, BNY멜론 등 글로벌 은행들의 투자가 이미 본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은행권도 암호화폐 수탁사업에 진출 하는 등 블록체인 업계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27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인 ‘카르도(Cardo)’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KB자산운용도 디지털자산운용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디지털자산 인덱스 지수를 활용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김 연구원은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이란 틀을 넘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의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